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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이라니' 최하위 KT, 배정대·김민혁 부상 말소…2~6주간 재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위즈가 또 부상 악재를 맞았다. 리드오프 배정대와 외야 전천후 자원 김민혁이 말소됐다. KT는 휴식일인 8일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에서 말소했다.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김민과 같은 날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문용익, 대주자·대수비 요원인 송민섭이 말소된 가운데, 핵심 외야수 배정대와 김민혁도 1군에서 제외됐다. 부상 때문이었다. 배정대는 지난 7일 LG전에서 8회 파울 타구에 공을 맞아 발등 골절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배정대는 X레이와 CT촬영 결과 왼발 주상골 골절 소견으로 약 6주간 재활 훈련에 돌입한다. 김민혁도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통증 및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2주간의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 시즌 KT의 리드오프로 꾸준히 경기에 나왔던 배정대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107로 부진하긴 했지만, 시즌 14경기 타율 0.290, 출루율 0.324로 활약하며 리드오프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타점도 9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많다. 김민혁도 14경기 타율 0.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6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을 기록했다. 8타점에 출루율(0.500)과 장타율(0.643)을 합한 OPS도 1.143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을 잡혔다.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KT로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KT는 3승 11패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5~7일 열린 잠실 LG전에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내리 패하며 루징 시리즈를 내줬다. 팀 타율은 0.273(리그 4위)으로 나쁘진 않다. 득점권 타율도 0.257(6위)에 71타점(4위), 74득점(4위)을 기록 중이다. 다만 타선의 대량 득점에도 마운드가 최악의 평균자책점(8.35)을 기록하면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실점(116점)을 작성 중이다. 타선의 힘으로 버텨왔던 KT였는데, 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T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초반에도 부상에 허덕이며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낸 바 있다. 배정대가 시범경기 당시 몸에 맞는 볼로 이탈하면서 김민혁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웠는데, 이번엔 김민혁까지 동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민섭까지 말소된 KT 외야진은 현재 로하스와 조용호, 문상철만 남아있다. 올 시즌 1루수 출전이 더 많은 문상철이 박병호와의 공존을 위해 외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최근 포수와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강백호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1군 경험을 쌓은 정준영과 안치영, 홍현빈 등이 2군에서 1군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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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타율 6할' 뜨거웠던 가을남자, “목표는 70안타” 하향 조정 이유는?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의 지난해 가을은 뜨거웠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한 그는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 5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모두 대타로만 나와 기록한 성적으로, 타율이 0.625에 달했다. 정규시즌에서도 김민혁은 113경기 타율 0.297, 118안타, 41타점, 11도루라는 커리어하이급 활약을 펼치며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그랬던 김민혁이 새 시즌 목표로 “70안타”를 외쳤다. 2022년(106안타)부터 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지만 목표는 소박했다. 그는 “나는 아직 완전한 주전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2014시즌 창단 멤버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혁은 공격과 주루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주전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서는 일이 더 많았다. 지난해 주전 외야수 배정대와 조용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혁이 외야 수비를 맡는 일이 많아졌지만, 시즌 막판엔 자신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완주하지 못했다. 더 높은 목표를 잡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자신을 과소평가한 게 아니라 오랜 백업 생활을 통해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70안타를 목표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혁은 “2019년에 안타를 131개 치고 2020년 목표를 150개로 잡았다. 그랬더니 목표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어느샌가 나 자신을 쪼고 있더라”면서 “적정선을 목표로 하고 달성한 뒤엔 보너스라고 생각하면서 뛰면 이후에도 마음이 편하더라. 70개가 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을 비우는 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편하게 마음먹은 뒤에는 술술 잘 풀렸다. 김민혁은 “예전엔 어떻게 해서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그러다 나이를 먹다 보니 문득 나중에 유니폼을 벗을 때를 상상하게 되더라. 비슷한 나이대에 그만두는 선수들이 있는데, 다들 후회를 많이 하더라. ‘내가 왜 그때 이렇게 안 했을까’라는 말을 듣다 보니 기록을 떠나 내가 만족하고 싶은 야구를 해야겠더라.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돌아봤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혁을 새 시즌 주전 ‘2번 타자’로 기용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주루 능력이 좋은 배정대를 1번 타자로 두고, 콘택트 능력이 좋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김민혁을 뒤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타가 아닌 선발로 2024시즌을 치른다. 김민혁은 “나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초구를 타격하는 걸 좋아한다. 1번 타순에선 결과가 부담이 되는데, 2번 타자는 조금 편하다”라며 반겼다. 김민혁은 “언제까지 이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모른다”며 “후회 없이 내가 만족하는 야구를 하면서 선배들처럼 오래오래 뛰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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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배정대의 2023년, 로하스 쫓아간 도미니카에서 찾은 여유 [IS 인터뷰]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12월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왔다. “몸만 와, 숙박도 해결해줄게”라는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대가 있었다. 3년 전부터 로하스가 꾸준히 초대했지만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주간 머물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야구를 봤지만, 야구를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또 로하스의 친구들과 체육관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겨울 훈련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안고 떠난 여행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보고 싶어 간 여행이었다. 단순 여행이었지만 배정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야구를 진정으로 즐기는 도미니카 리그 선수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 비시즌 워밍업 성격이 강한 윈터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데 집중하고 야구를 즐기는 편인데, 배정대는 이들을 보며 야구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돌아오는 길엔 NBA(미국 농구) 경기도 직관했다. 시설과 2만 명의 관중이 모여있는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세상이 넓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아지기도 했지만, 일희일비하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오히려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배정대의 2023년은 다사다난했다. 시범경기에서 당한 불의의 사구 골절상으로 4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도전에 실패했다. 두 달 만에 전열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논란에 휩싸이며 제 컨디션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나마 후반기(타율 0.303, 66안타 11도루)와 포스트시즌(10경기 타율 0.375, 10타점, 10볼넷)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인생에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는 확실히 좁은 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한 배정대는 “마음대로 안 풀릴 땐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잘해서 잘사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최대한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것 같다. 내 자신에게 떳떳한 노력을 하다 보면 누군가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여유를 찾은 배정대는 내년 시즌 다시 144경기 출전을 목표로 하고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 경기 출전은 배정대 야구 인생의 동기부여와도 같은 기록이기 때문에 포기할 순 없다. 배정대는 “선수가 1년 내내 잘할 순 없다. 시즌의 절반인 세 달 만이라도 지난해 가을야구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 싶다”라면서 “그렇다고 나머지 세 달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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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5] 트윈스 현재이자 미래→ '문·문' 듀오, 29년 만에 우승 신 스틸러

문보경(23)과 문성주(26) LG 트윈스 신형 엔진 듀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신 스틸러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LG가 염원을 풀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장·단 ()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KS 주인공은 홈런 3개를 치는 등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3홈런) 8타점을 기록한 주전 내야수아지 캡틴 오지환이었다. 그는 KS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5차전에서 두 차례 호수비와 결승타 포함 2안타를 기록한 박해민은 데일리 MVP에 올랐다. 주인공만큼 빛났던 조연도 있다. 문성주와 문보경 얘기다. 두 선수는 5차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주는 가장 중요했던 선취 득점을 해냈다.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KT 선발 투수 고영표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해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이후 신민재의 볼넷으로 2루,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뒤 박해민의 우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문보경도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2회 말 1사 1루에서 고영표 상대 우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다. 이 상황에선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LG가 5-1로 앞선 6회 말, 상대 투수 이상동으로부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염경엽 감독은 점수 추가에 나섰다. 포수 박동원의 타석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선수는 임무 수행. 다시 문성주의 시간. 주자를 3루에 두고 나선 그는 다시 한번 깔끔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6-1, 5점 차로 앞선 상황이었다. 승부도 넘어갔다. 문성주는 지난 10일 열린 3차전 9회 말 수비에서 상대 타자 정준영의 뜬공을 처리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시리즈 내내 좋은 수비를 보여준 그가 첫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2타점을 올리며 명예 회복했고, LG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문보경은 4차전까지 홈런 1개 포함 타율 0.462를 기록하며 뜨거웠던 타격감을 이어갔다. 문보경은 지난 시즌 126경기에 출전, 466타석을 소화하며 처음으로 주전 임무를 해냈다. 타율 0.315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문성주도 지난 시즌(2022) 106경기 390타석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고, 올 시즌 풀타임 외야수로 136경기를 뛰며 타율 0.294를 기록했다. LG의 미래이자 현재, 두 선수가 맹활약하며 해낸 우승. LG팬들은 더 흐뭇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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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 수비 실책→삼중살→본헤드플레이, 좋았던 흐름 다 끊기는 KT

좋았던 흐름이 계속되는 실책성 플레이로 번번이 끊겼다. KT 위즈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렀다. KT는 기분 좋게 1차전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상수가 중전 안타에 이어 도루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훔치며 무사 3루를 만든 것. 이후 황재균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KT는 1회 말 바로 흐름이 끊겼다.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를 맞은 KT는 다음 타자 오스틴 딘에게 2루수 앞 땅볼과 병살을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2루수 박경수가 한 번에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뒤늦게 2루로 뛰어드는 유격수 김상수에게 공을 던졌지만, 김상수마저 이 공을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면서 모든 주자가 세이프되는 불운을 맞았다. 그 사이 3루 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역전을 허용한 KT는 2회 초 다시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배정대가 초구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투수 앞으로 흘러가면서 3루로 뛰던 2루 주자 장성우가 잡혔고, 타자 문상철까지 1루에서 잡히면서 병살로 이어졌다. 그 사이 3루를 훔치려던 배정대까지 잡히면서 ‘수비 삼중살’이 만들어졌다. 무사 동점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KT는 4회 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황재균과 알포드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또 한번의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장성우의 안타가 나오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때 LG 수비의 실책이 나왔다. 외야수의 공을 중계하던 유격수 오지환이 홈으로 쇄도하는 1루 주자 알포드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으나 크게 빗나갔다. 그러나 KT는 득점하지 못했다. 홈에 도착한 황재균이 알포드에게 홈으로 뛰라는 신호를 냈지만 알포드는 3루로 슬라이딩 귀루하느라 이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뒤로 빠진 공을 잡으러 간 켈리가 포수에게 부정확한 송구를 했고, 알포드가 뒤늦게 다시 홈 쇄도를 시도했지만 너무 늦었다. 역전 혹은 최소 무사 1·3루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상황에서 알포드의 본헤드플레이로 KT는 득점하지 못했다. 절호의 순간 번번이 자멸한 KT였다.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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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비로소 주인공으로 빛난 김민혁, 한국시리즈 '게임 체인저' 예고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타자.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선수. KT 위즈 '원년 멤버' 김민혁(27)을 향한 평가였다. 그런 그가 김민혁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소속팀 KT가 0-2로 지고 있던 5회 말 1사 1·3루에 대타로 나서 호투하던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강철 감독은 대타를 투입하기에 다소 빠른 시점에 승부수를 띄웠고, 김민혁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기세를 올린 KT는 6회 말 박병호의 땅볼 타점으로 역전했고,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며 시리즈 3승(2패)째를 거뒀다. 7일부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김민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 '10구단' KT의 지명을 받았다. KT가 1군 무대에 진입한 2015년, 조범현 전 감독에게 콘택트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82경기에 출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한 김민혁은 2018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부문 1위(0.353)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를 향해 순항했다. 이강철 현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시즌도 주전 외야수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를 차지했다. 그런 김민혁은 2020시즌부터 시련을 겪었다. 팀 동료 배정대가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증명했고, 이어진 정규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당시 팀 타선의 미래로 평가 받던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선 다른 외야수 조용호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게 출전 기회가 줄었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년도 김민혁은 존재감이 적었다. 시즌 초반 헤드샷으로 후유증이 생겼고, 팀이 외국인 선수까지 외야수로 영입하며 다시 경쟁에 밀렸다. 김민혁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달 넘게 퓨처스팀에 머무를 때도 있었지만, 강점인 콘택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사이 강백호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배정대·조용호도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주전' 외야진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여전히 KT는 외야 한 자리를 외국인 선수로 채웠지만, 강점(콘택트)이 확실한 김민혁은 꾸준히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결국 2022시즌 그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400타석 이상 소화했고, 올 시즌도 448타석에 나섰다. 김민혁의 통산 타율은 0.280이다. 불운도 지웠다. 김민혁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회복이 늦어지자, 이강철 감독도 PO 엔트리에 김민혁을 넣을지 고민했다고. 순탄치 않은 야구 인생을 걸어온 김민혁은 잠실행(KS) 티켓이 걸려 있는 PO 5차전에서 비로소 주인공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S에서도 김민혁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민혁은 "치는 건 전혀 문제 없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안타 1개로 경기 흐름이 바뀌는 단기전. 김민혁은 '게임 체인저'로 조명받고 있다. 그가 다시 한번 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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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대체 선수?' KT 작전야구의 핵심 된 신인, "죽기살기로 뛸 겁니다"

KT 위즈의 신인 외야수 정준영은 올 시즌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있다. 데뷔해 1군에 진입해 경험을 두루 쌓은 데 이어 가을야구 무대까지 누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록 주전이 아닌 대주자·대수비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공·수·주를 다 경험해 봤다며 싱글벙글해 있는 정준영이다. 사실 정준영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힘들 뻔했다. 7월 막판 환상적인 홈보살(23일 삼성전)로 팀을 구해낸 그는 직후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1군에서 이탈, 정규시즌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가을야구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했던 상황.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전 핵심 타자 강백호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빈 자리가 생기자 정준영이 ‘깜짝’ 낙점되며 승선했다.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진한 결과였다. 정준영은 “재활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 다쳤을 땐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안 나아서 실망도 많이 했다. 그런데 실망한다고 해서 빨리 낫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편히 먹고 재활에 매진하니 기회가 왔다. 준비가 잘 된 상황에서 가을야구에 합류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데뷔해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 무대. 선배들의 조언도 많이 받았다. “포스트시즌은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감이 배가 될 거다”라는 말을 들으며 마음의 준비도 많이 했고, 평소처럼 야구장에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 훈련에 매진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준비는 정규시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했다”라고 말한 그지만, “처음 (포스트시즌) 그라운드에 들어갔을 때 1군 데뷔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분위기는 다르더라. 특유의 분위기에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라고 했다. 긴장했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그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 하고 있다. 팀의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대수비로 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0월 30일 1차전에선 9회 대타로 나가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며 배정대의 만루홈런을 이끌기도 했고, 31일 2차전 9회엔 2루 도루로 팀의 역전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팀이 요하는 작전을 완벽하게 잘 이행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KT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2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고,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2연승이 더 필요하다. 1패만 하면 탈락이다. 신인이지만 팀의 상황과 분위기는 잘 알고 있다. 정준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벤치에 있지만 열심히 응원하고, 경기에 나가면 팀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뛰겠다”라며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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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해외파 베테랑도 '히 드랍 더 볼'...플레이오프 실책 전쟁

지난 2009년 6월 13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 1차전. 메츠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소속팀이 8-7로 앞선 9회 말 등판, 2사 1·2루에서 양키스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한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2루수였던 루이스 카스티요가 주춤하더니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양키스의 9-8 역전승으로 끝났다. 당시 양키스 전담 방송사였던 ‘YES 네트워크’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격앙된 목소리로 ‘히 드랍 더 볼(He dropped the ball)'을 수차례 외쳤다. 이 장면이 야구팬 사이 화제를 일으켰고, '드랍 더 볼'은 야수가 평범한 뜬공 포구에 실패한 상황에서 쓰는 캐스터들의 단골 멘트가 됐다.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NC가 2-0으로 앞선 3회 초,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NC 선두 타자 박민우로부터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KT 3루수 황재균이 공을 잡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이후 박건우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4회도 흔들리며 조기강판 당했다. KT는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실책이 부른 패전이었다. 카스티요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수비상)만 3번 수상한 내야수다. 2009년은 그의 빅리그 14번째 시즌이었다. 황재균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에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리그 대표 3루수다. 2017년에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뛰었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춘 선수도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하는 게 포스트시즌(PS)이다. 누구도 이런 ‘실책 악령’에 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PS에서도 황당한 실책이 나와서 시리즈 흐름이나 결과를 바꾼 사례가 있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맞붙은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대표적이다. 4-4 동점이었던 연장 11회 말, SK 투수 박정배(은퇴)가 넥센 타자 윤석민(은퇴)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정상 위치에서 조금 물러나 수비하던 유격수 김성현이 쇄도해 포구를 시도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홈을 밟으며 키움이 준PO에 진출했다. 김성현은 당시에도 '수비 스페셜리스트'였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흑역사가 있다. 키움 소속으로 뛴 두산 베어스와의 2019년 한국시리즈(KS) 1차전, 6-6 동점이었던 9회 말 수비에서 두산 선두 타자 박건우의 뜬공을 뒷걸음을 치며 잡으려고 하다가 놓쳤다. 키움은 투수 오주원(은퇴)이 이후 번트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뒤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졌다. 이후 KS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다. 두산과 NC의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포구 실책이 승부 변곡점을 만들었다. 5-5 동점이던 5회 말, NC 선두 타자 제이슨 마틴이 평범한 뜬공을 쳤지만,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우익수 김태근이 포구를 미루다가 둘 다 공을 잡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위기에 놓인 투수 이영하가 이후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고, 9-14로 패하며 PS에서 탈락했다. KT 야수진은 PO 1차전에서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회 초 2사 1·2루에서 NC 권희동에게 허용한 우중간 3루타도 중견수 배정대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KT는 지난 10일 정규시즌 최종전 뒤 19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다. 물론 수비에 빈틈이 생긴 배경을 경기 감각 저하만으로 돌릴 순 없다. 원래 단기전에선 실책이 더 많이 나온다. 지난해도 정규시즌 경기당 실책은 1.347개였지만, PS에선 1.688개로 증가했다.날씨는 춥고 경기 중압감은 점점 커진다. 시리즈에서 앞서고 있는 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당한 실책까지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열린 PO 2차전에서도 리그에서 1루 수비 능력이 가장 좋은 박병호(KT)가 포구 실책을 해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NC도 8회 말 수비에서 외야수 포구 실책으로 진루를 허용했다. 올가을도 '실책 주의보'가 발령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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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학폭 의혹 제기는 5월→폭로는 8월, 배정대가 정면 돌파를 택한 이유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 시절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 당시 가혹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늦은 저녁 배정대의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게시글이 올라온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빠르게 대응했다. 이어 배정대는 17일 경기에도 정상적으로 나서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고등학교 시절 배정대에게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배정대가 대만 전지훈련에서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얼차려와 구타를 했다. 배정대는 무자비하게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당시의 가혹행위를 인정했다. 입장문에서 배정대는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진술이 엇갈렸다. 사실 배정대와 A씨는 이미 수 달 전부터 이 내용을 인지하고 합의점을 찾아오고 있었다. 배정대는 “당초 해당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A씨가 처음으로 배정대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5월 중순. A씨가 배정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를 인지한 배정대도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세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배정대 측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최초 수백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이후 합의금을 올려 배정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 금액이 수천만원에서 올해 연봉의 절반(1억7000만원)까지 다다랐다는 후문이다. 배정대는 A씨에게 사과의 뜻은 밝힐 수 있지만, 거액의 배상을 하는 것은 하지 않은 잘못까지 인정하는 것이라 여겨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수차례 합의금 금액을 수정해 구단과 에이전트에 연락을 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배정대와 구단은 당시 성남고 1학년 후배들을 수소문해 해당 사실을 재확인했다. 고교 후배들은 배정대의 SNS 글대로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고 이후 선후배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진술한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실명 공개도 불사했다. 구단은 이들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마쳤고, 배정대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에 상세한 내용을 알리고 법률 자문을 구했다. 배정대는 11년 전 얼차려에 대해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이 한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되, 하지 않은 잘못이나 A씨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단 역시 그를 경기에 그대로 내보내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배정대는 입장문을 통해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08.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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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 배정대 "얼차려는 사실, 이후 폭행·욕설 없었다…후배들에게도 사실 확인"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고교시절 얼차려 논란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온라인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자신이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라 주장하는 A 씨는 한 포털의 지식 질의응답 사이트에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10년 전 고등학교 1~2학년 시절 구타와 잦은 얼차려의 학교폭력 피해자”라면서 “당시 당했던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1학년 주장이었던 그는 대만 전지훈련에서 2학년 주장이었던 배정대에게 얼차려 및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가해자 선수가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 뻗친 상태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배정대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17일 그는 “온라인 상에 올라온 이슈로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면서 "성남고 2학년 재학 중인 2012년 대만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당시 3학년 선배들의 주도 하에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배트로 3대씩 때렸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얼차려 후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의 말은 달랐다. 폭로 게시글에서 A 씨는 "당시 배트에 맞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그 선수는 오히려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고, 그 상태로 저를 수차례 밟고 구타했다. 다시 엎드려 배트로 2대를 더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배정대의 설명과 다른 부분이다. 그러나 배정대는 입장문에서 더 이상의 폭행과 욕설은 없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함께 전지 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다.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단 역시 "당시 전지훈련을 갔던 배정대의 동기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이상의 괴롭힘이나 학폭은 없었던 걸로 파악했다. 후배들이 작성한 진술서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에 따르면, 피해자라 주장하는 A씨는 지난 5월 구단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구단에 말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배정대가 아닌 제3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면서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합의금을 요구했다. 배정대 역시 사과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A씨가 합의금 금액을 올려 재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정대는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후 A씨 측이 수 차례 합의금을 수정해 구단 및 배정대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았다. 결국 게시글 폭로로 사건이 밖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8.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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